동네 체육시설 손본다…내년 개보수 예산 2558억, 올해의 2.7배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문체부 "새로 짓기보다 기존 시설 내실화"…노후 시설이 전체의 70%
새 체육관을 짓는 대신 이미 쓰고 있는 시설을 고치는 쪽으로 정부 예산이 크게 늘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7년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사업 예산안을 올해 953억원에서 2558억원으로 편성했다고 7일 밝혔다. 1605억원, 168.4%가 늘어난 것으로 올해의 약 2.7배 규모다.
예산을 신축이 아닌 개보수에 쏟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국 공공체육시설 1만753개소(간이 체육시설 제외) 가운데 지은 지 10년이 넘은 노후 시설이 70%에 이른다. 개보수 요청도 2023년 381건에서 지난해 484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새로 짓는 것보다 있는 시설을 고치는 편이 이용자가 변화를 빨리 체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안전이다. 문체부는 긴급 개보수가 필요한 시설의 국비 지원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올린다. 재정이 빠듯한 지자체의 부담을 덜어 위험한 시설이 더 빨리 손질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폭염 대책도 포함됐다. 여름철 표면 온도가 크게 오르는 인조잔디 축구장 등에 스프링클러 같은 온도 저감장치 설치를 지원한다. 어린 선수들과 지역 주민이 더위 속에서 무리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다.
비가 오면 문을 닫아야 했던 야외 시설도 달라진다. 테니스장과 농구장, 풋살장 등에 지붕형 막구조물 설치를 지원해 날씨에 덜 휘둘리는 환경을 만든다. 건물을 새로 올리지 않고 지붕만 씌워도 이용 가능한 시간이 늘어난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잦아진 상황에서 야외 공간을 사계절 쓸 수 있는 곳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운동하는 사람만 대상이 아니다. 프로야구 1200만, 프로축구 300만 관중 시대에 맞춰 경기장 관람석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손본다. 여성화장실과 가족 맞춤형 공간을 늘리고 낡은 방송설비 교체도 지원한다.
전국 월드컵경기장은 쓰임새를 넓힌다. 축구 경기가 있을 때만 문을 여는 시설에서 벗어나,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은 물론 대형 공연까지 소화하는 지역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시설 성능과 이용 환경을 개선한다.
2027년도 사업은 이달부터 10월까지 공모를 진행하며,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12월경 최종 지원 대상을 정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국민 건강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시각으로 공공체육시설 투자를 과감히 확대했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